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악마와의 계약, 괴테의 <파우스트>의 줄거리와 주제

by 이안녕 2024. 3. 10.

독일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여러 걸작 중 "파우스트"는 특히나 그의 역작으로 유명합니다. 인간의 본성과 야망과 선과 악의 영원한 투쟁에 대한 괴테의 깊은 연구와 탐구를 통하여 창조된 "파우스트"는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문학 작품인 까닭입니다. "파우스트"가 간직한 심오한 주제와 그를 표현하기 위한 서사, 그리고 소설 내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대사를 알아봄으로써 이 소설의 한 차원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하기 위하여 오늘 이 글을 작성합니다.

 

<파우스트> 악마와 계약한 남자

"파우스트"는 삶에 환멸을 느낀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맺은 계약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파우스트는 무궁무진한 지식과 끝없는 쾌락을 추구하는 학자로서, 지상 최고의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기꺼이 내던집니다. 그는 그레첸이라는 순진무구한 처녀를 유혹하는 것부터 그의 원대한 야망과 궁극적인 몰락에 이르기까지 지고의 쾌락을 경험하기 위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이 계약의 여정을 걸어 나갑니다. 파우스트는 자신의 욕망과 추구하는 대상에 탐닉하는 과정에서 계약의 결과들과 마주하면서 절망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고뇌하며 깊은 성찰을 하기도 합니다. 괴테의 이 희곡은 알레고리(우화)와 상징으로 가득하여, 이를 읽는 모든 이에게 도덕적 딜레마와 실존적인 질문을 끝없이 던지면서 동시에 그들 스스로의 답을 찾아나가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파우스트>가 전하는 시대를 초월한 메세지

"파우스트"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세기가 여러 번 바뀌어도 여전히 유효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바로 지식의 추구와 그것이 가진 도덕적인 함의입니다. 지식에 대한 파우스트의 결코 만족이 없는 갈증은 그를 극단적으로 내몰아 결국 계몽주의와 자만심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괴테가 이 주제에 천착한 것으로 보아 독자는 그 스스로가 "파우스트"를 저술하던 당시 얼마나 계몽주의 시대와 이성과 낭만주의 사이의 긴장에 대해 깊이 탐구하여 또한 매료되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핵심 주제는 인간의 상태와 선과 악의 영원한 투쟁입니다. 악마와의 계약으로 이뤄진 파우스트의 여행을 통하여 괴테는 도덕과 자유 의지 및 구원의 복잡성을 탐구하는데, 이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독자들은 필연적으로 파우스트가 마주하는 내면의 악마와 그의 윤리적 선택을 함께 지켜보게 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파우스트"는 인간의 경험에 대한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사랑, 희생, 그리고  의미에 대한 탐구 역시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파우스트>의 유명한 대사

"파우스트"의 대사 하나하나는 위에서 언급한 주제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인간 본성에 의한 피할 수 없는 내적 갈등과 이중성을 포착한 파우스트의 한탄이 바로 그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입니다. 특히, "나는 부정하는 영혼이다."라는 메피스토펠레스의 단호한 선언은 유혹과 도덕적 부패의 본질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신랄하게 핵심을 꿰뚫고 있습니다. 그레첸의 "이제 나는 당신의 것이니, 당신이 할 일을 하세요."라는 비통한 간청은 파우스트의 유혹과 배신이 불러온 비극적인 결과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대사들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심오한 진실을 시적인 문장으로 증류하여 뽑아낸 괴테의 언어 구사 능력, 문장력과 그 숙련도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괴테의 역작인 "파우스트"를 읽으며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 그레첸 등 모든 등장인물의 대화와 그들의 언어를 곰곰이 되뇌이며 생각해 볼 때, 독자는 인간을 인간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인간으로서 가장 본질적이며 궁극적인 질문과 성찰을 끝없이 불러일으키는 문학의 힘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